하형주 이사장, 체육공단의 새 비전: 학교체육 지원 확대와 공단 역량 강화

하형주 서울 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밝혔다. 1984년 LA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이자 ‘체육 레전드’로 잘 알려진 하형주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공단의 역량 강화와 체육 진흥을 위한 포부를 전했다.

학교체육 지원 확대와 공단의 독립성 강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한 그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며 체육계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갈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역할과 목표

하형주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단순히 체육진흥기금을 관리하는 기관에 그치지 않고, 보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단의 직원들은 훌륭한 역량을 지니고 있지만, 국고 보조금 지원 업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하며, 공단이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운영하고 독립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 이사장은 특히 공단의 역량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투명한 인사 원칙을 확립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인사 관련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공단의 내부 동기 부여와 조직 문화 개선으로 이어져, 보다 혁신적이고 자율적인 공단 운영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체육 활성화와 체육 중·고등학교 지원 확대

하형주 이사장은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체육이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정의와 배려심을 배우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교육적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체육이 기피 대상이 아니라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교체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하 이사장은 전국 16개 시도의 체육 중·고등학교를 되살리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체육 학교의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지역 거점 인재 양성 학교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당 5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각 지역 체육대학에도 1,000억 원을 재정 지원해 지역 거점 체육대로 활성화할 계획이 있다. 이 같은 예산은 체육진흥기금과 교육부 예산을 절반씩 충당해 마련할 예정이다.

스포츠토토 공영화 계획과 체육 재정 안정화

하형주 이사장은 내년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의 공영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체육진흥투표권 공영화는 대한민국 체육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체육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단 직원들이 투명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스포츠토토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 이사장은 스포츠토토를 통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안정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며, 현재 2조 2,500억 원의 기금을 3년 내 2조 5,0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기금 증대는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생활체육 참여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생활체육 참가자의 비율을 전 국민의 62.5%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대한체육회와 체육계 위기 극복의 필요성

하형주 이사장은 최근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에서 발생한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체육계의 정상화를 위한 원칙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육계의 원칙이 깨지고, 정상화되지 못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체육 전문가가 대한체육회장을 맡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중앙과 지역 체육단체가 구시대적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체육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장 도전에 관한 질문에 그는 “체육을 온몸으로 경험한 이들이 체육의 가치를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라며, 젊은 체육인들이 전문가로서 체육계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신은 체육계의 ‘어른’으로서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미래를 위한 비전

하형주 이사장의 이러한 계획들은 단순한 체육 진흥을 넘어, 체육을 통한 사회적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체육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사회적 정의와 배려심을 배우는 중요한 교육적 도구”라며, 체육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또한 “서울올림픽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며, 공단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재확립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단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통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한민국 체육계의 중심에서 국민 건강과 체육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결론

하형주 이사장의 취임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학교체육 활성화, 체육 중·고등학교 지원 확대, 스포츠토토 공영화, 그리고 공단의 독립성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 그의 계획들은 대한민국 체육계의 발전에 중요한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 이사장은 한국 체육의 레전드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계의 혁신과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으로 3년간 하형주 이사장이 이끄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체육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